2007년 03월 04일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른들은 새로 사귄 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그 애 목소리는 어떻니? 그 애는 어떤 놀이를 좋아하니? 나비 채집을 좋아하니?'
등의 질문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 애는 몇 살이니? 형제는 몇이고, 체중은 얼마나 나가니? 아버지가 돈벌이는
잘 한다든?' 하고 어른들은 묻는다. 그런 것들을 알아야만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어른들에게 '창가에는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앉아 있는 예쁜 장밋빛 벽돌집을 보았어요.' 하고 말하면, 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상상하지 못한다. 하지만 대신 '10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하면, 그들은 '야, 정말 멋진 집을 보았구나!' 하며 감탄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이야깁니다. (p28)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습니까.
그 회사 초년 연봉은 얼마죠?
사원은 몇 명이죠?
작년 매출은 얼마인 거죠? 이익은…
'창가에는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앉아 있는 예쁜 장밋빛 벽돌집을 보았어요'
어른이 된 우리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건가요.
# by | 2007/03/04 23:59 | 작은이야기들 | 트랙백(2)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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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꾸 질문하는 것이 아닐까요?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알지만 그 길이 힘겨워 보여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추운 월욜 아침에 출근하기 힘들어서 괜히 시니컬해졌나 봅니다 ㅠㅠ
Heart님// 네, 너무 많이 알아버린… 학교라는 제도가 지식과 지혜의 균형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아이디가 예뻐요.
샤린님// 그렇죠? 근데 저도 숫자가 좋아요 ^^
카페모카님// 부모 다음이 아내라는 이야긴가요? 이 무슨... 하하 이해가 전혀 안되네요. 제가 CPU가 좀 안좋아서 쉽게 좀 설명을 ... 하하
Paromix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좋아요. 두분은 여전히 잘 지내시죠? 두분다 포스팅이 뜸하시니... ^^
...와닿는 글을 읽게 되서 오고 또 오게 되네요 ^^
Core_Geek님// 네,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날씨가 너무 따뜻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