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피트 상공을 날고 있다

1만 피트 상공을 날고 있다.
마치 세상의 꼭대기에 와 있는 기분이다.
달려가던 차들도 개미 걸음을 하고,
커다란 건물도 하나의 점으로 보인다.

바다 위의 배도 그저 보일 듯 말듯
저기 지평선 끝의 거대한 산도 
이제 내 새끼손가락보다 작다.
그래 난 세상의 꼭대기에 와 있는 거다.
모든 세상이 내 발밑에 있다.

...

'내 위에 뭔가가 있지 않을까?'
무심코 떠오른 생각에 고개를 돌려 하늘을 올려다본다.
내 바로 위에는 또 다른 하늘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하늘은 끝없이 이어진다.
이런, 나는 세상의 꼭대기에 있지 않았다.

...

"이제 조금 있으면 저 낮은 곳으로 다시 돌아가겠지?
저기 저 아래 하나의 점이 다시 되는 거야.
하지만 그땐 잊지 않을 거야.
내가 아무리 높은 곳을 오르더라도
저기 저 높은 곳에서 보면 나는 그저 작은 점이라는 것을."

(28년 전 일기장에서)


by 제임스 | 2016/08/28 21:11 | 작은이야기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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