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8월 23일
말은 두 번째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 아닐까요?

세상에는 꼭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있습니다.
"어머니, 뭐 필요하신 것 있으면 말씀하세요. 꼭이요!"
어머님이 말씀해 주시는 법이 있으시나요. 그저 부족하고, 불편하셔도 꾸욱 참고 지내시죠. 어머니에게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필요하신 것이 있나 눈 여겨 살펴보고, 그냥 실행에 옮기면 되는 것이죠. 어머니는 그제서야 말씀을 하십니다.
"아니, 이게 떨어진걸 어떻게 알고, 사실 내가 너무 무거워서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머니를 보고 그저 민망한 웃음만 짓습니다.
사랑하는 후배의 책상에 책 한 권을 놓고 옵니다. 물론 그 안에는 카드 하나를 적어놓았기 때문에, 펼쳐보면 누가 준 것인지 금방 알 수는 있지만 후배는 가지런히 놓여진 책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죠. '무슨 책이지…….? 누가 준건가?' 하고는 두리번 거리다 저를 쳐다보고 알았다는 듯이 말합니다.
"젬 선배가 준거죠!"
후배를 보고 씨익 웃어줍니다. 그 미소에는 "그 책은 이러 저러해서 본 건데, 너무 좋아서 너도 이래 저래라고 주는 거야…" 라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죠.
결혼식에 가면 늘 그렇듯이 주인공은 정신이 없습니다. "축하해!" 라는 이야기를 건네고 싶어도 이미 식장은 축하의 물결로 가득 넘쳐있죠. 그래도 축하 해주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제 모습을 어렵게 발견하고는 눈을 크게 뜨며 '왜 이제 오셨어요!' 라고 한번 더 눈으로 말합니다. '그르게…' 미소를 지으며 눈을 겸연쩍게 맞추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마음을 한번에 전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사이가 있습니다.
말은 두 번째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 아닐까요?
오랫동안 잊어버렸던 첫 번째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란 것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어머니가 늘 베풀어 주시던 모습입니다. 아버지가 담뱃재를 흘리시면, 아무 말씀 없이 오셔서 닦으시고, 공부하는 방에 조용히 들어오셔서 과일을 옆에 두시고 나가시는, 그리고 비오는 날 교문 앞에서 우산을 건네주시며 빙그레 웃으시던, 그런 말이 필요 없는 '사랑' 이죠.
가을 향기가 실려오는 저녁 바람이 참 좋네요.
'혹시, 이런 팀원과 팀장 사이가 되는 건 가능할까?' 라고 상상하다가, 제 꿈 몇 가지를 적어 보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하겠죠?
# by | 2006/08/23 00:22 | 팀만들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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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2차적인 수단이긴 하지만. 누군가의 맘을 상하게 하는데엔 1차적인 원인이되기도 하는데. 저는 그걸 가끔 잊어버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말없이 베푸는 배려.. 저도 실천해봐야겠습니다.^^
마음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가족들을 제외하고 몇명이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이렇게 맘이 통하는 사람이 있으면 세상이 따뜻하게 느껴 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