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두 번째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 아닐까요?


세상에는 꼭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있습니다.


"어머니, 뭐 필요하신 것 있으면 말씀하세요. 꼭이요!"
어머님이 말씀해 주시는 법이 있으시나요.  그저 부족하고, 불편하셔도 꾸욱 참고 지내시죠.  어머니에게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필요하신 것이 있나 눈 여겨 살펴보고, 그냥 실행에 옮기면 되는 것이죠.  어머니는 그제서야 말씀을 하십니다.
"아니, 이게 떨어진걸 어떻게 알고, 사실 내가 너무 무거워서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머니를 보고 그저 민망한 웃음만 짓습니다.


사랑하는 후배의 책상에 책 한 권을 놓고 옵니다.  물론 그 안에는 카드 하나를 적어놓았기 때문에, 펼쳐보면 누가 준 것인지 금방 알 수는 있지만 후배는 가지런히 놓여진 책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죠.  '무슨 책이지…….? 누가 준건가?' 하고는 두리번 거리다 저를 쳐다보고 알았다는 듯이 말합니다.
"젬 선배가 준거죠!"
후배를 보고 씨익 웃어줍니다.  그 미소에는 "그 책은 이러 저러해서 본 건데, 너무 좋아서 너도 이래 저래라고 주는 거야…" 라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죠.


결혼식에 가면 늘 그렇듯이 주인공은 정신이 없습니다.  "축하해!" 라는 이야기를 건네고 싶어도 이미 식장은 축하의 물결로 가득 넘쳐있죠.  그래도 축하 해주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제 모습을 어렵게 발견하고는 눈을 크게 뜨며 '왜 이제 오셨어요!' 라고 한번 더 눈으로 말합니다.  '그르게…' 미소를 지으며 눈을 겸연쩍게 맞추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마음을 한번에 전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사이가 있습니다.


말은 두 번째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 아닐까요?

오랫동안 잊어버렸던 첫 번째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란 것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어머니가 늘 베풀어 주시던 모습입니다.  아버지가 담뱃재를 흘리시면, 아무 말씀 없이 오셔서 닦으시고, 공부하는 방에 조용히 들어오셔서 과일을 옆에 두시고 나가시는, 그리고 비오는 날 교문 앞에서 우산을 건네주시며 빙그레 웃으시던, 그런 말이 필요 없는 '사랑' 이죠.


가을 향기가 실려오는 저녁 바람이 참 좋네요.
'혹시, 이런 팀원과 팀장 사이가 되는 건 가능할까?' 라고 상상하다가, 제 꿈 몇 가지를 적어 보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하겠죠?

 

by 제임스 | 2006/08/23 00:22 | 팀만들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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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kalsy85 at 2006/08/23 00:37
어쩌면 이렇게 조곤조곤 말을 쉽게 풀어나가시는지... 팀원들에게도 이렇듯 말씀하신다면. 정말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계신듯 합니다. :)
말은 2차적인 수단이긴 하지만. 누군가의 맘을 상하게 하는데엔 1차적인 원인이되기도 하는데. 저는 그걸 가끔 잊어버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친절어린이 at 2006/08/23 00:57
이런식으로만 하신다면...지금도 좋은 팀장님이신걸요?^^
Commented by 내안의개츠비 at 2006/08/23 09:07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하겠죠? ... 첫번째 대화 수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먼저일것 같네요.ㅋㅋ
Commented by Paromix at 2006/08/24 01:08
항상 제임스님의 글들은 모두 공감이 가요.^^
말없이 베푸는 배려.. 저도 실천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6/08/24 10:00
여름도 좋지만 가을이 온다는 건 참 설레이는 것 같아요... ^^
Commented by 저공비행사 at 2006/08/24 17:17
아, 따뜻해집니다. 저도 제 책상에 누군가가 웹접근성관련해서 놓고 갔는데, 누가 놓고갔는지 알수가 없군요 -_-); 연락처 달랑 별한개 달랑. 도대체가 무슨 의미인지.
Commented by stone at 2006/08/24 19:32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는 것이겠죠.
마음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가족들을 제외하고 몇명이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이렇게 맘이 통하는 사람이 있으면 세상이 따뜻하게 느껴 지겠죠.
Commented by 멀티캐스트 at 2006/08/24 20:28
마음이 통하면 모든 것이 통하는 것일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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