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3일
(사회에 나가려면) 뭘 준비해야 하죠?

얼마 전, 한 예비 졸업생 친구의 질문이 생각납니다.
'회사에 취직하려면 뭘 준비해야 하나요?'
자신의 원하는 좋은 회사에 취직하려면, 뭘 준비해야 하느냐? 하는 질문 같아서,
TOEFL공부하고, 인터뷰 연습도 하고, 자격증도 열심히 따고,
경력 관리하는 법 배우고, 또 이력서 쓰는 방법도 배우라고 답을 해야겠지만,
정작 그 친구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질문은 이런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는 S/W를 참 좋아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즐겁게 오랫동안 일할 수 있을까요?'
대기업에서 일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모두들 대단히 뛰어난 인재들이었죠.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학벌이 훌륭한 사람도,
머리가 뛰어난 사람도 있었지만,
이 사람들이 모두 회사 생활을 즐겁게 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나름대로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이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S/W Coding 잘하기
S/W 엔지니어를 하겠다는 사람이 Coding을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실제로 Coding을 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주로 사용하는 C를 회사에 입사해서야 본격적으로 사용하였으니 말이죠.
나중에 직급이 올라가서 Architecture와 같이 추상적인 작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만,
처음부터 Coding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은 분들은 업무 적응에 어려워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분들은 직급이 올라가서도 비슷했는데, Code라는 detail없이 S/W를 이야기 하다 보니,
추상적인 이야기로 빠지기 쉽고, 자신감의 결여를 다른 힘의 논리로 해결하다 보니,
팀원들을 리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많이 이야기 하셨습니다.
역시, 첫 단추는 S/W Coding을 잘하기부터 인 것 같습니다.
'S/W Coding은 어떻게 잘하나요?'
정답은 저도 잘 모르지만, 참고할 만한 제 작은 경험 이야기를 해드리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대학교 3학년이었는데, 한 친구가 프로젝트를 따왔습니다.
지금 같으면, 작은 마이크로 웹 사이트 하나 만드는 정도의 일이었는데,
방학을 합쳐 3개월 내내 밤을 새워 일을 했는데, 도무지 만들 수가 없더군요.
지금 하라고 하면 쉽게 하겠지만, 그 당시 저의 한계는 거기까지였나 봅니다.
그 프로젝트는 결국 실패를 했고요. 그 친구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따왔습니다.
또 실패를 하고, 또 실패를 한 이후에, 아주 작은 성공을 했죠.
또 실패를 하고, 작은 성공을 하고 …
그렇게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실력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잘은 모르겠지만, 많은 프로젝트를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영어 잘하기
요즘 학생들은 워낙 영어를 잘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영어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번역을 하면 '소설 쓰냐?' 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까요.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원서를 가지고 하는 수업에는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번역본을 보거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했지,
원서를 열심히 보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죠.
운이 좋게 회사에 들어왔는데, 팀장님이 공부해서 세미나 하라는 책이 원서더군요. 이런~
업무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보니, 검토하라고 던져주시는 Spec 또한 전부 영어이고요.
S/W manual도 영어이고, 도대체 영어를 잘 못하면, S/W Coding을 해볼 기회도 없더군요.
'아, 그래서 부모님이, 선생님이 영어를 열심히 하라고 그러셨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어쩌겠습니까?
다행히 읽는 영어는, 듣거나 말하는 것 같이 까다롭지는 않으니
Terminology를 정리하면서 보니,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영어 단어를 한글로 번역하면 여러 가지를 사용해서 헷갈리지만,
Terminology는 늘 같은 것을 사용하니,
이것만 잘 정리하면 오히려 영어책이 더 쉬워지기도 한다는 것을 터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사랑 받는 사람 되기
저도 천성이 엔지니어이다 보니, 사람들의 좋은 점 보다는 좋지 않은 점이 먼저 보입니다.
상대방의 좋지 않은 점을 이야기 하다 보니,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더군요.
회사에 들어와서도, 동료나 팀장님께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죠’ 하고 이야기 하니,
'거참 이상한 녀석 하나 들어왔군' 하는 분위기였죠.
주변에 하나씩 사람이 없어지던 차에, 감사하게 누가 지적을 해주더군요.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프로가 버그를 만들면 안되죠!' 라고 머리에는 떠오르지만, 큰 숨 들이쉬고 한 박자 쉬며,
'네, 그럴 수도 있죠 뭐, 제가 고칠까요?' 하니, 인간관계가 조금씩 회복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양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저를 미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 주장을 이야기 하는 법을 터득한다고 할까요.
동료와 후배들과도 조금씩 가까워 지고,
선배님들도 '그 녀석 인간됐네~' 하는 이야기도 하시고 말이죠.
제일 좋은 것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것일 겁니다.
공부 즐기기
저는 학교가 참 재미없었습니다.
똑똑한 학생도 아니었고, 성적도 그리 좋지도 않았고,
학교 다니는 것은 내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회사에 들어와서, 배움이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Coding을 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즐거움이지만,
공부를 통해서 해당 분야의 지식을 얻은 후에의 Coding은
한 단계 계단을 점프하게 해주는 마력 같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공부하는 자체는 상당히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완벽에 가깝게 끝냈을 때 얻을 수 있는 능력은, 배움을 즐겁게 만드는 힘인 것 같아요.
공부야 말로 학생들의 전문 분야이지만, 정작 즐기는 학생들은 별로 없죠. (교육의 잘못인 듯)
이에 반해, 세상은 계속 변하다 보니,
누구던 계속 공부하면서 세상과 속도를 맞추어야 합니다.
공부는 끝나지 않죠.
어차피 공부가 끝나지 않는다면, 즐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배움은 즐거운 거구요.
여전히 이 네 가지를 배우고 있는 중이지만,
그 덕분에 S/W를 즐겁게 할 수 있어서, 선배님과 주변 분들께 항상 감사 드린답니다.
질문에는 약간 빗나간 답인 것 같지만,
즐거운 일인 S/W Coding을 여전히 즐겁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우리나라에도 행복한 S/W엔지니어가 많아지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by | 2009/09/03 10:18 | 메인스토리 | 트랙백(2) | 핑백(1) | 덧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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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아이디가 눈에 익어서 좋은데요.
아마도 true 엔지니어가 아니실까 예상이 되네요.
블로그에서 사진은 몇 번 뵜지만, 말씀하신 것하고 매치를 하려니 조금 힘들고요. 하하
그나저나, 여자문제는 혹시 … 연애가 심각해지면, 피곤하다고 생각하셔서 그런거 아닐까요?
원래 사랑이라는 것은 슬픈거자나요. ^^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항상 rss로 읽고 답글은 달지 않았는데
오늘은 제가 학생인지라 마음에 와 닿아서 감사의 인사드리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릴게요^^
답글은 쉬운데, 첫 답글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즐거운 여행길 잘 준비하시고요.
TOEFL공부하고, 인터뷰 연습도 하고, 자격증도 열심히 따고,
경력 관리하는 법 배우고, 또 이력서 쓰는 방법도 배우라고 답을 해야겠지만,
자격증 이런 것 loondark님에겐 어울리지 않죠.
OTL 하지 않으셔도 충분 하신걸요.
어려운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을 혼동하기 때문일지 몰라요.
부딪쳐 보면 잘 할지도 모르죠. 화이팅~ 레아라님
제가 SW 쪽 밖에는 모르는 개구리라서…. 고맙습니다. ^^
참으로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요즘에는 정말 너무나 배울게 넘치는데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집중적으로 파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맨날 이거 해보다 저거 해보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만, 하하
올해의 3가지 목표 중에 하나가 '마무리를 잘하자' 였는데
마무리를 못하면 새 일을 벌이지 못하기로 하니까, 조금 고쳐지더라고요.
하늘이 파래서 정말 좋아요.
Spec과 함께 저런것도 준비해야 하는 거겟지요.(영어는 겹치네요ㅎ)
으헝..뽑아주세요....ㅡ.ㅜ
분야가 다른 마케팅인 것 같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참 좋아 보입니다.
잘 되실 것 같아요.
그래도 들어가는 문이 좁으니^^. 별수 있겠습니까^^..
후문은 항상 한산하죠. 그래서 사랑을 받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나저나, 사진 느낌이 참 좋네요~
인식한다는 자체가 반은 되는거니까, 나머지 반만 채우시면 될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사람마다 달라서 정답이 없으니까 그렇겠죠? 피스티스님
가을이네요~
좋은 글 감사드려요^^ 좋은 교훈이 됩니다.ㅎㅎ
아마도 애플님의 겸손한 마음 때문일 겁니다.
철없는 아이로 부터도, 돌맹이로 부터도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힘일테니까요.
인간관계 너무 힘들어요ㅠㅠ... 특히 저처럼 일처리에있어서 실수가 많고 특히 오타가 많은 저는 너무나 힘들어요ㅠㅠ
하하. 인간관계가 쉽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인식을 하셨으니, 반은 된 것 같은데요. 노력과 희망을~
너무 조직에서 튀어보이는 타입인지라...
코딩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혼자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지만,
정말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서 너무 튀어보이는게 문젠 것 같습니다.
에구, 고쳐야 할텐데!
사실 그런 자유로움을 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어쩌겠습니까. 이상적인 회사가 없다면, 스스로 이상적인 인간에 가까워 지는 수 밖에요. 하하
일반적으로 말을 줄이면,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화이팅입니다. ^^
실천, 실천이네요
이제 점점 가을이에요 제임스님.^^ 잘 지내시죠?? ^^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 저한테는 자랑같이 들리는데요. 하하
Paromix님 만큼의 성품만 가지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없을 듯 해요.
네에, 가을이에요…. 오~
윗분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진리는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어렵지요 ㅠㅎ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만드는 것은 실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실천하면 나르샤님 생각납니다. ^^
매번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글 써주셔서 잘 보고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특히 '사람 받는 사람되기' 항목이 많은 깨달음을 주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아이디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데요.
오늘같이 비오는 날, 구름 뒤의 햇살을 잊지 않게 해주는 것 같은.....
고맙습니다~
공부하시랴, 개발하시랴 바쁜 와중에도
가끔씩 가을 하늘 올려다 보시고요~ 고맙습니다.
다행이네요. 트랙백도 잘 읽어봤고요.
잘 적응하시며, 즐겁게 일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동안 밀렸던 숙제를 하는 기분이네요.
10월 마지막 주까지 일을 미리 미리 해놔야 겠는걸요. 하하
그 때 뵙죠~ 열심히 일하시는 만큼 즐겁게 하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