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아침 챙겨주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사장님이 회사를 시작했는데, 기술력 덕분에 순조로웠습니다.
사원들을 아끼는 성품인지라, 팀원들에게 매우 잘해주셨죠.
좋은 유니폼도 사주고, 책상도 의자도 최고로, 다양한 복지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식사를 못하고 출근하는 친구들을 위해 간편한 아침도 제공하였죠.

회사는 날로 번창해져, 인원이 많아 지게 되었습니다.
정사장님은 회사의 외부적인 일에만도 시간이 모자라게 되었고,
내부적인 것은 관리 전문가에게 맡기게 되었죠.

관리 전문가는 효율을 중시하는 분이셨습니다.
방만하다고 생각하신 복지를 조금씩 줄이게 되었고,
그 중에는 간편한 아침도 포함되어, 더 이상 제공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초창기부터 함께 하였던 한 사원이
사장님에게 불만의 표시를 하였습니다.

"회사가 아침을 챙겨주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젬스님, 근데, 아침을 챙겨주는 게 당연한 건가요?"
"글쎄요. 처음부터 함께한 사원입장에서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관리 부장님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는데요."

"좀 애매하죠?"

"네, 그러고 보면, 점심식사 제공하는 회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고,
커피 믹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데,
'당연히' 라는 생각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인지 참 흥미롭네요.

어딜까요?"

"이런~ 제가 질문을 드린 건데... 하하"


by 제임스 | 2009/05/07 23:35 | 메인스토리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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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aromix at 2009/05/07 23:41
정말 하나하나 쉬운게 없다니까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9/05/08 18:55
여유가 없는 거였군요. 하하
Paromix님 블로그가 한가해서 왠 일인가 했거든요.
열정을 태우는 소리가 나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Flow at 2009/05/08 00:02
문득, Prospect Theory라는 게 생각나네요.
사람은 이미 가지고 있는 걸 "포기"해야 할 때 느끼는 상실감이, 무언가를 "더" 가져서 얻는 기쁨보다 크다는 내용의 이론이었죠.
원래 사장님이 아침을 챙겨주시고 그런게 직원들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나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전혀 아닌데 말이죠.
근데 저도 벌써 이런 당연한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큰일이네요. ㅎㅎ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9/05/08 18:55
오~ 그런 Theory가 있군요. 나름 일리가 있네요.
Flow님이 너무 좋은 회사를 다니고 계신 것 같아서 좋은데요.
Commented by 레인블루 at 2009/05/08 00:09
당연하진 않더라도 주던걸 없앨때는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게 선행되어야 할것 같더라구요. 당연하지 않더라도 누릴수 있던걸 빼았기는 순간 박탈감과 배신감이.. ^^;;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9/05/08 18:55
역시 레인블루님은 지혜가 가득 이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무엇이던 지금 가진 것은 모두 당연한 것이 되는거네요. ^^
Commented by 스트롱베리 at 2009/05/08 00:31
모 포털사에서 통근버스 시간 축소 하는 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으로 진통을 겪었다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제가 관찰하기론, 그 포털 직원분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정책이 변경되는 과정에 직원들의 의견은 전혀 고려가 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동조합이 있는 회사라면 조합이 회사와 협상하여 처리하겠지만, 노동조합이 없는 회사의 경우엔, 협상 창구가 없으니 일방적이게 될 여지가 클것 같습니다.

복지에 할당된 예산이 실적악화등으로 축소되야 할 경우, 가용한 예산을 공개하여 그 예산 내에서 직원들이 결정하게 한다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9/05/08 18:55
그러게요.
필요한 건 충분한 대화인가 봅니다.
그러나, 대화에 필요한 믿음이 충분한 회사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고요.
스트롱베리님은 회사 운영에 관심이 참 많으신 것 같아요.
나중에 아마도 좋은 회사를 만드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Commented by 스트롱베리 at 2009/05/08 19:36
알고 생각하는 것하고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은하수만큼의 거리가 있단걸 절감하고 있습니다. ^^;

일 좀 제대로 해보려다 보니 어디에 문제가 있나 살펴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찾기 쉬운 운영문제가 보이는 것 뿐이에요. 회사를 차린다거나 하는 생각은 "아직은" 하고 있지는 않아요. 흐흐
Commented by dhyi123 at 2009/05/08 10:17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도 각종 복지 혜택을 줄여서 지금은 거의 남지 않았는데요. 블로그의 내용과 여러분들의 댓글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그렇지만, 보통 회사에서 입사할 때 통근버스, 야근 수당 제공 등을 복지 혜택으로 제시를 하기 때문에 막상 입사 후 사라져 버린다면 입사 조건이 달라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윗분 말씀처럼 공개해서 직원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겠습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9/05/08 18:56
그런 경우도 있겠군요.
혜택보고 카드 가입했는데, 서비스를 폐지해 버리는 상황. 하하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잃는 입장에서 보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참 어렵네요~ ^^
Commented by loondark at 2009/05/08 16:32
억울할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아침을 위해서 매일 지출이 늘어나니깐요.
‘당연하다’ 어려운 단어네요. 말을 바꾸어서 “매번 제공하던 아침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다가 문제를 쉽게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회사 아침 식사를 제공할 어떤 구속력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즉 회사사정에 의해서 제공을 안할 수 있겠지만, 이 사정이라는 것을 잘 설명해야...
과연 납득은 해줄까요? 저라면 납득 못할 것 같은데...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9/05/08 18:56
Loondark님은 강한데요? 납득 못하겠다. 하하
이런 상황에서 관리 부장님이 이야기를 꺼내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용기가 없다면, 그냥 통보를 하겠죠.
이것이 대부분의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이번에는 쉬운 답글이어서 좋았습니다 ^^)
Commented by 하얀Jealousy at 2009/05/11 07:43
좋은 글과 좋은 덧글 잘 읽고갑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9/05/11 22:03
하얀Jealousy님 캐나다에 계시던데요. 어찌된 일이죠. 하하
제대하시고,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것 같아서, 지켜보는 제가 기분이 좋습니다.
젊은 나이의 경험은 큰 재산이 될 것 같아요~
Commented by 스피닉스 at 2009/05/13 10:28
당연한 것도 당연하지 않은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되네요.
단지 제공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회사/직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회사/직원이 있을 뿐... 회사가 직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공하고 그걸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직원이 있는 문화를 만드는게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9/05/14 21:22
그런거군요. 항상 감사할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한거군요. ^^
고맙습니다. 스피닉스님~
Commented by Roland at 2009/05/28 14:00
아..아침을 제공하다니.. 이런 좋은 회사가;; ㅠ_ㅠ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9/06/28 14:33
잘 찾아보면 훌륭한 회사들이 참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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