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는 제 담당이 아닙니다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쌓인 게 많으셨는지 이야기가 줄줄 이어집니다.


얼마 전에 다른 장비에 문제가 있었어요.
두 업체에서 개발을 한 건데 비슷한 문제였죠.
문제 해결을 요청하니까, 중요한 사안이었는지,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이 한명씩 방문했죠.

먼저 A사의 연구원이 도착했는데,
문제를 살펴보더니만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문제는 제 담당이 아닙니다."

"그래도 문제는 해결해 줘야죠~" 라고 이야기 했더니만
같은 대답을 반복하더니, 그냥 돌아가 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업체관계자에게 연락을 해서 문제해결을 요구했죠.
몇일 뒤에, 또 다른 연구원이 방문을 하더니만,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참 황당한 경험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아참, B 업체의 연구원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을 했습니다.
문제를 살펴보더니만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문제는 제 담당이 아닙니다."

또? 하고 생각을 하는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당장 고쳐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담당자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돌아갔습니다.
얼마 후에 다른 연구원이 방문을 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참으로 책임감이 느껴지더군요.


"근데, 무엇 때문에 이 두 회사의 연구원이 이렇게 다른 거죠?"

"글쎄요. 하하"

by 제임스 | 2008/10/19 21:47 | 팀만들기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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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heartsavior'.. at 2009/05/15 13:02

제목 : Heart의 생각
이 문제는 제 담당이 아닙니다 나는 어떻게 해 왔는가… 그리고 다시 필드로 돌아간다면 난 어떻게 할까… 여러 번 되새겨봐야 할 포스트...more

Commented by coffeejava at 2008/10/20 02:28
A연구원은 자신이 회사를 대표 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8/10/20 19:38
오랜만이시네요 coffeejava님 ^^ 잘 지내시는지...
네, 그런것 같아요. 자신이 회사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인가 봐요.
Commented by JJTT at 2008/10/20 08:52
추측입니다만

B사에서 온 사람은 문제를 보고 누가 해결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고 또 그 사람에게 업무를 줄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이고

A사에서 온 사람은 그런 능력이 없던지 아니면 일단 문제를 가지고 돌아가면 실제 담당자가 누구든 간에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야 할 위치의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8/10/20 19:39
일반적으로 연구원은 조직내에서 그리 권한이 많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회사의 문화에서 한 연구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거나, 혹은 적거나 할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권한위임이 키워드인가보네요. JJTT님
Commented by 세라비 at 2008/10/20 09:56
회사에서 흔히 겪는 얘기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일화네요. ㅎㅎ
Commented by 세라비 at 2008/10/20 09:58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8/10/20 19:42
비슷한 경험 글을 보고서는 조금 놀랐습니다. 세라비님,
자신의 실수를, 그것도 상당히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은 경험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아서요.
멋지신 분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글쎄요 at 2008/10/23 14:28
제 생각엔 회사 분위기(문화?)가 다를 것 같습니다.
각자의 책임감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서도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8/10/25 11:13
네, 회사 분위기라는게 일리가 있어보입니다. 회사 별로 개인들의 행동이 사뭇 달라지는 것 보면 말이죠. 참 흥미로와요.
Commented by 나르샤™ at 2008/11/09 16:02
자기 자신이 권한이 부족하다거나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력해보겠다.'하는 정도의 말만 남기고 가더라도 확실히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8/11/11 09:17
나르샤님 다운 중용의 선택이네요~ 네 그정도의 중간적 성격의 답변이 아주 훌륭한 답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작은 약속과 큰 실천 같은 느낌입니다. 좋네요~
Commented by 딱따구리 at 2009/01/29 13:51
늦은 덧글입니다만.
제 입장에서 적어 보자면.
지금 현 회사에서 몸 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저도 A연구원과 같이 행동을 했을것이고
첫 직장에서였다면 B연구원과 같이 행동 했을 것입니다.

개인에게 문제가 있기도 하겠지만.. 위에 언급하신 회사 분위기를 탄다고 볼 수 있겠네요..
주인 의식의 결여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직장에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회사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 진작은 고사하고.. 매번 사기를 꺽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주인 의식..봉사정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반감만 있구요... 그래서 굳이 내 일이 아닌데...내가 책임져야 하나 하는 생각도 갖게 되는것 같구요..

(평소에 쌓인게 많았나 봅니다. ㅎㅎ 문제시 되면 삭제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9/01/31 15:47
문제는요. 100%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게요... 왜 처음의 그 훌륭한 마음을 잃도록 만드는 것일까요?
무엇때문에? 누구때문에?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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