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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novonetworks.com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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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17일
![]() 목요일 오후 5시, 학의천 바람을 맞으며, 후배 들과 함께 5키로 마라톤 연습을 합니다. 말이 연습이지, 두 팀으로 나누어 기록 경기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기록을 1초라도 앞당겨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랍니다. 마라톤을 처음 했던 4년 전에는 조금만 열심히 해도 몇 십 초를 줄이는 일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단 1초를 당기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오히려 자신의 이전기록을 지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되버리죠. 그렇게 천변에 펼쳐진 길을 따라 힘차게 달려갑니다. 바람을 맞으며,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에 웃음이 나옵니다. "이런~ 또 내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뛰고 있다니... 하하" 마라톤을 처음 뛰어 보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것을 느끼죠. 하지만, 다음에 뛰면 좋아집니다. 심장이 힘들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다음에 뛰면 좋아집니다. 다리에 힘이 없어 벌벌 떨리기도 하죠. 무릎도 아프고, 배도 아픕니다. 어깨도 아프고, 등도 아파옵니다. 하지만, 다음에 뛰면 조금씩 좋아지죠. 매번 자신의 한계를 느끼지만, 그 한계가 조금씩 넓혀짐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한계는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마라톤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천천히 해도 되잖아' 이런 마음이 들 때 마다, 포기할 수도 있지만, 포기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기에, 그리고 그 것은 제 자신의 한계와의 경쟁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힘든 때를 넘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마라톤을 자신의 한계와 싸우는 운동이라고 하나 봅니다. "그치만, 정말 힘들어요. 하하." 소프트웨어를 하다 보면, 꼭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주 쉬운 한계죠. 사실, 그건 선배들이 보는 시각이고, 당사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한계처럼 느껴집니다. 어떤 사람은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쉬운 길을 택합니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공부를 하며 풀어나가는 어려운 길을 택합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실수도 하지만, 결국은 그 한계를 넘어가는 길을 발견하게 되죠. 물어보는 것은 매우 훌륭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는 그 능력이 방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넘어야 할 한계이기 때문에, 결국은 스스로 넘어야 하는 것이죠. 선배의 조언이란 셰르파와 같아서 일정 지점까지만 유용할 뿐이니까요. 그렇게 한계를 하나씩, 하나씩 넘어가면서 전문가라는 이름을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새로 부딪힌 한계에 대해서 도움을 줄 사람이 주변에 없어지게 되죠. 아무리 돌아보아도 물어볼 사람이 없는 상황, 외롭습니다. 그 한계를 넘어설 사람은 결국, 나 자신 밖에는 없는 거죠. 소프트웨어 또한 결국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넓혀 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 창 밖의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에 웃음이 나올 것 같네요. "이런, 또 이렇게 어려운 규격을 보고 있다니... 하하" 그나저나, 파란 하늘은 언제보아도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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