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번째 어드벤처 데이


"젬 팀장님, 마라톤은 잘 뛰셨나요?"

"아, 네~ 목표가 타이트 해서 힘들었지만, 아주 즐거웠습니다. 하하"

"바쁘신데도 늘 어드벤처 데이 챙기시는 것 보면 대단하십니다.
늘 궁금했던 건데, 혹시 무슨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있죠... 하하.

제가 대기업 연구소를 그만 두던 때였죠.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보낸 몇 년의 세월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곳에서 참으로 즐겁게 일을 했어요. 밤도 수없이 새고 말이죠.
근데 우습게도, 왜 밤을 샜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 당시엔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밤을 새며 일을 했을 텐데 말이죠.

기억나는 것들의 대부분이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더군요.
유럽 여행 갔던 일, 잔디밭에서 축구 했던 기억, 동료들과 농구 했던 일들...
막상 세어보니, 열 손가락도 안되더군요.

수없이 밤을 샌 이유는 기억이 안 나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낸 기억은 열 가지도 안되니,
'내가 참 바보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일도 좋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기억들을 만들어야겠다 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구요. 다행이죠."

"맞아요. 우린 너무 일만 하고 사는 것 같아요.
저희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생각뿐이죠. 실행에 옮기시는 것 보면 대단하십니다."

"무슨 말씀을요. 다 팀장님께서 이해를 해주시니까 가능한 거죠.
그리고 해보면 방법은 의외로 쉽습니다.
일보다 어드벤처에 우선순위를 두면 되더라고요.
'아무리 바빠도 어드벤처 한 다음에 일한다'
'정말 바쁘면 어드벤처를 하고 와서 밤샌다.' 이렇게요.
사실 행사 하고 밤샌 적도 몇 번 됩니다. 이유는 잘 생각 안 나네요. 하하"

"하하, 그러네요. 근데, 이번이 몇 번째죠?"

"안 그래도 지난 주말에 한번 세어봤는데, 마흔 여섯 번째더군요."

"마흔 여섯 번이요? 지금까지 한번도 안 빼고요?
후~ 대단한데요."

"하하 그런가요.
꾸준한 것도 중요하지만,
46개의 각기 다른 기억이 생겨서 좋네요.
팀장님도 언제 한번 함께 가시죠."

"하하 네~"

......

"저는 이만 회사로 들어가서 하던 일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이 시간에요?"

"놀러 가려면 미리미리 해야죠. 또 뵙겠습니다. 팀장님"


by 제임스 | 2007/10/18 00:54 | 메인스토리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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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백승우 at 2007/10/18 09:59
글 잘읽었습니다.
(일 열심히하는것보다 잘해야.. 놀아도.. - -)
Commented by 구라마왕 at 2007/10/18 11:54
마라톤하면 힘들것 같은데 동료들은 즐거워 하나요 ^.^?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10/19 10:29
승우님// 네, 열심히 하는만큼 잘해야죠. 즐겁게도 해야하고요. ^^

구라마왕님// 힘들죠. 무릎도 아프고 하하.
그래도 목표라는 것이 참 희안합니다.
두달전부터 준비를 하는 기간부터 그날까지 모두 즐거웠어요.
동료들도 그래보이고요~
Commented by 친절어린이 at 2007/10/19 12:09
사진까지 올려주시징..ㅎㅎ
Commented by Paromix at 2007/10/20 17:02
즐거움도 역시 찾아나서야 챙길 수 있는 건가봐요. 근육통은 없으셨나요? 하핫.^^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10/22 12:39
친절님// 위의 조그만 사진은 조금 부족하죠?
그나저나 저분은 (왼쪽) 시각장애자 시더군요.
오른쪽에 계신분이 끈을 잡고 방향을 일러주시고요. (이분도 대단하죠)
왠만한 정상인보다 훨씬 빠른 기록에 놀랐다는...

Paromix님// 틈틈히 즐기는 것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근육은 괜찮은데, 무릎이 좀... ^^ 이제 거의 다 나아갑니다.
Commented at 2007/10/27 02: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10/28 23:38
무릎이 이제는 좋아졌어요. ^^ 덕분에...

말씀해주신 건 독특한 시야네요.
어디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가의 문제이네요. ^^
사실 차이냐, 차별이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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