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19일
좋은 계절은 다시 올겁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어 젠틀아, 목소리가 아주 좋다. 감기는 다 나았나 봐"
"예, 좀 나았어요. 무슨 일... 있어요"
(그렇게 한동안 이야기를 합니다)
"아... 뭐 좀... 부탁하려고"
"예에, 뭔데요"
"프로젝트가 3주가 당겨지는 바람에... 혹시 도와 줄 수 있나 해서..."
(잠시 쉬더니, 흐느끼는 투로)
"내가... 지금 일 못할 것 같아요. 흐으... 나 좀 쉬어야 해. 흐으...
나 도저히 지금 일 못해요....... 미안해요.
젬스한테 정말 미안한데, 나 일하면 안돼요. 흐으..."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 내가 괜히 전화 했다...
아니, 내가 전화하길 다행이네. 미안하고..."
"미안해요... "
"아니야, 젠틀아... 푹 쉬고... "
전화해서 이처럼 후회해 보기는 참 오랜 만입니다.
몸이 아프셔도 자식 걱정 하지 말라고,
전화 목소리만은 파란하늘만큼 밝게 받으시는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그러다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 또한 닮았습니다.
지난 몇 년간, 회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는데,
이제는 건강도 잃고, 열정도 잃어버린 친구의 모습에,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슬픈 계절이 벌써 온 것은 아니겠죠?
그래도, 좋은 계절은 다시 올 겁니다. 올 것 같아요.
4년을 기다렸는데, 2달을 못 기다리겠습니까.
프로젝트는 우리 힘으로도 잘 해낼 겁니다.
"젠틀아, 진짜 미안하고.
또 다시 일하고 싶어질 때까지, 마음껏 쉬렴..."
# by | 2007/09/19 01:20 | 작은이야기들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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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컴퓨터 쪽 전공은 아니지만, 제임스님 글에서 팀웍이나 리더십 등등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젝트 때문에 많이 바쁘신 것 같은데, 힘내세요! ㅎㅎ
(그냥 느낌이지만) flow님은 새로운 것이 잘 적응 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익숙하지 않는 것과 어려운 것을 가끔씩 혼동하거든요. 즐거운 공부 되시고요.
어이님// 그러면 희망이 있는거네요. ^^ 지금은 건강하시니까 말이죠.
어이님 한줄에서 좋은 계절이 보입니다
저희 아빠가 종종 제임스님과 비슷한 말을 하시곤 했써요.
젊은동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일했는데-
이제는 건강도 잃고, 자신감도 점점 잃어버리는 것 같다고. 우리가 그런 나이라고. - 당신도 씁쓸한 표정을 짓곤 하세요.
하하. 쌩뚱맞아요 저!
그나저나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파로님하고 한번 또 뵈야 하는데… ^^
미병님// 네, 저도 늘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제일 아쉬운 건 흘러간 시간인 것 같아요.
그나마 아직 위안이 되는 건, 남아 있는 시간이 더 많다고 믿는다는 것이겠죠. ^^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