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맛 때문에, 멈출 수 없나 봅니다


때는 새벽 1시.

"다 됐다!"

마지막 모듈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모듈 테스팅을 마무리 하고, 이제 Integration만 남은 상태입니다.

"자 어서 붙여보죠~!"

다들 상기된 모습입니다.



벌써 이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오른지 3개월째입니다.
Platform 개발에는 철저하게 Bottom-up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Spec부터 한줄 한줄 보기 시작하여, 필요한 모듈을 하나씩 설계하고, 구현하고, 테스팅 하며 보낸 시간들이죠. 최종 모습을 상상하며, 벽돌을 쌓는 기간의 마지막 순간입니다. 지나오면 쉽게 잊어버리게 되지만, 이땐 이런 생각이 들죠.

'이 어두운 동굴을 빠져나오면, 정말로 빛을 볼 수 있을까?'



올해 초, 참 오랜만에 프로젝트 하나를 실패했습니다. 사업적인 원인도 있었지만, 엔지니어링에 있어서 충분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아픔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실패'라는 딱지를 이 프로젝트에 붙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굴을 지나오는 내내, 설계가 올바르니 꼭 성공할 거라는 믿음과
지난 프로젝트처럼 실패가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작은 머리 속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 붙여보자!"

Interface를 뽑아보니 7개입니다.
초기화와 Poll이 각각 3개씩이니, 설계가 잘 되었다는 좋은 느낌이 듭니다.
더불어 혹시 동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우려도 여전히 크게 느껴집니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인, 새벽 2시.

"오, 떴어요!"
"진짜 되네, 우와~"
"이야, 앗싸~"

실패라는 우려가, 성공이라는 믿음에게 자리를 내주는 순간입니다.

바로 이 맛에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멈출 수 없나 봅니다.



그나저나...
"밤새지 맙시다. 하하"

Good night!
고맙습니다.


by 제임스 | 2007/08/31 00:38 | 메인스토리 | 트랙백 | 핑백(1)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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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따른 보상이 차이는 있겠지만, 연봉이나 기타 여러 형태로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업체에서는 좀 힘들더라도 약발로 견딜 수 있다.. (바로 이 맛 때문에, 멈출 수 없나 봅니다.. 이거 참 한번 중독되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문제는 그렇지 못한 업체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너무 오랜기간 노력에 대한 보상이 없기 때문에 위와 ... more

Commented by 김문일 at 2007/08/31 04:04
매일 좋은 글을 읽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이런걸 일빠 라고 하나요?! ^^;;;;; 지송ㅋ
우연히 자료 검색하다가 어떤 네이버 카페를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제가 가입한 카페더라구요 그런데 어떤 글을 클릭을 했는데
제임스님께서 쓰신 글도 보게 되었어요. 카페 스텝이시더군요...
무관심했습니다.. ^^;;
덕분에 제임스님 사진?!도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ㅋ

그동안은 몰랐는데 임베디드 쪽 일을 하고 계신가봐요.
전 지금 학생인데, 아는건 정말 하나도 없지만
언젠가는 제임스님에게 배우겠다는 꿈을 꾸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ㅋㅋ;;

저도 가끔 밤을 새곤 하는데
정말 피곤하긴 하더라구요 ㅋ
제임스님도 건강 유의하세요! ^^
Commented by 백승우 at 2007/08/31 09:25
축하드립니다. 뿌듯하시겠습니다.^^
고생해서 만든 프로그램이 작동을 잘하면 그것만큼 기쁜게^^
Commented by 하얀사자 at 2007/08/31 09:44
축하드립니다. 저두 빨리 저런 기쁨을 누릴 수 있게되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uhihi at 2007/08/31 10:35
짝짝짝짝~
축하드립니다!!

그 '맛'... 참 좋죠 :)
Commented by k.e.p.t at 2007/08/31 11:00
와아- 축하드립니다^^

저도 선배,친구들과 동아리에서 각각 맡은 부분을 구현한뒤 하나로 합칠때의 느낌이 생각나네요.

처음으로 한 긴 프로그래밍이었고, 처음으로 겪은 팀 워크였기에 혹시나 내가 짠 소스에서 에러가 나면 어떻게 할까...걱정되기도 하고, 잘 돌아갈까라는 막연한 불안함..긴장감이 참...

모두 붙인후 제대로 구동되는 걸 보자 일순간에 모든 긴장이 해소되면서 다들 환호성을 올렸었어요^^
Commented by 휴지 at 2007/08/31 11:08
건배~!
Commented by 구라마왕 at 2007/08/31 12:31
휴~ 소주한잔 땡기실 것 같아요... ^^
Commented by 옷장수 at 2007/08/31 14:06
수고 하셨습니다. ^^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9/01 00:23
문일님// 첫 덧글이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저도 용기를 내곤하지만, 손을 먼저 내민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시네요. 하하. 사실 그 카페덕분에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

임베디드가 뿌리이고요. NMS가 주로 하는 일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어디에 근무하시던, 어떤 일을 하시건 다 알려드리죠. 저뿐만이 아니라 저희 팀원들도 마찬가지 생각이니 언제든지 연락하십시오. 문일님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엔지니어가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제 꿈입니다.

승우님// 그럼요. 승우님이 더 잘 아실 것 같은데요. 기쁨도 잠깐, 정신차려보니 마무리라는 거대한 인내의 산을 넘어야 할 때입니다.

하얀사자님// 날개를 다듬고 계시니 이제 금방이겠죠? 겸손한 사자 같은 느낌이에요. ^^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9/01 00:24
uhihi님// 또 깜짝 놀랐습니다.
uhihi님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사실을 깜빡.
게다가 말씀에 깊은 경험이 느껴져서 한번 더 ^^

k.e.p.t님// 근애님도 경험이 많아 보이시는 데요? 언제 한번 스토리를 들려주심이… 기대돼요.

휴지님// 건배~! 고맙습니다.

구라마왕님// 술 좋아하시는 군요 ^^ 저희는 아직 맥주….

옷장수님// 고맙습니다. 화니도 함께였다는 ^^
Commented by ☆션☆ at 2007/09/01 18:42
그 맛이 마약과도 같아서 저도 언제나....
오늘도 저또한 달리고 있습니다.
제임스님, 고생하셨어요!!!

저도 함께 짝짝짝!!!
Commented by 海月 at 2007/09/01 21:43
많이 고생하셨을텐데 축하드려요. ^^
Commented by 미친병아리 at 2007/09/02 13:33
맞습니다.. 바로 이 맛이지요..
Commented by havien at 2007/09/03 08:08
크~ 그 엄청난 희열과 쾌감 덕분에 우리가 살아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Paromix at 2007/09/03 19:35
밤새진 마시구요 제임스님.^^

이글 너무 공감이에요.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 느낌이란.^^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9/04 23:06
션님// 마약 해보셨요? 하하 농담이고요.
알죠. 그 맛을 아시는 션님이 좋습니다.

해월님// 네, 고맙습니다. 해월님. 알코올 중독을 축하 받는 기분인데요. 계속 밤새워야 할 것 같은. 하하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9/04 23:07
미병님// 미병님은 이 맛을 수없이 보셨겠죠? 언제 기회가 있다면 미병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havien님// 해뷘님도 그 맛을 아시는 군요. 중독자 클럽 분위기 입니다. 하하

Paromix님// 이 글 적으면서 제일 걸리던 것이 '밤새지 말자' 였는데, 한표 나왔습니다. 새벽에 동이 터오는데 막혔던 것이 탁 풀려 버리면 그 통쾌함이란 정말 매혹적이죠. Paromix님은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험이 많나봐요. 부럽네요.
Commented by YUZI at 2007/09/05 17:15
직원 인터뷰때, 지난 "프로젝트에서 가장 놀랄만한 일"을 물었더랍니다.
재미난 대답중에, "문제를 해결했을때."라는 답이 있더군요.

그 답변이 생각나네요. 하하.
Commented by 저공비행사 at 2007/09/05 23:22
제임스님 오랫만이죠? 그런데 그동안 제가 읽지 않은 글이 이글뿐인것을 보니 제임스님도 상당히 바쁘셨군요~ 하하.

아! 상상만해도 멋지군요!!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9/07 02:23
Yuzi님// 약간 빈정되는 투 같은 말에, 왠지 가슴이 저려오네요.
유지님은 폭이 참 넓다는 생각이 듭니다 ^^

샤린님// 네~ 오랜만이예요 ^^ 맞어요. 지난 2주동안 월화...금금금금... 뭐 이렇게 일하고 있답니다. 요즘 자주 하는 말이, 오늘 무슨 요일이지? 하는 거예요. 그래도 오랜만에 참 신나게 프로젝트 하는 중입니다.

숨돌리면, 금토일일일일일... 이렇게 쉬어야 겠어요. ^^
Commented by YUZI at 2007/09/07 10:20
아.... 빈정대는것으로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지난 직원 인터뷰때, 가장 재미있고 재치있던 답변이
재임스님의 포스트를 보니 생각나서 적은것 뿐입니다.
^^)a 기분나쁘게 해서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9/07 11:19
아 이런.... 제가 Yuzi님께 그렇게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
인터뷰에 답을 하신 분이 그렇다는 의미였습니다.
오죽했으면 문제 해결 자체가 놀랄만 할까? 뭐 그런 생각이요.

말을 줄여야 겠군요. 버그가 양산됩니다.
Yuzi님 기분 좋은 하루 되시고요 ^^
Commented by 미친병아리 at 2007/09/09 22:26
이 맛 제대로 느껴본지 한참 되었습니다.. 저도 제임스님과 함께 프로젝트 해보고 싶습니다.. 언제고 기회가 오리라 기대가 됩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9/10 01:16
기대해 보겠습니다. 미병님.
지금은 거의 불가능할거라 생각이 들지만,
하늘의 이끔은 제가 예상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놀라울 따름입니다 ^^
Commented by YUZI at 2007/09/10 15:17
아. 젬스님. 죄송하네요. 제가 말을 잘못알아 들었네요. ㅎㅎ
젬스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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