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팀장님은 이틀에 한번씩 출근하세요


제가 존경하는 김 팀장님이 계십니다.
매우 뛰어난 엔지니어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습은 언제나 옆집 아저씨같이 털털하고 친근한 모습입니다.
생활 방식도 특이하셔서, 11시가 다 되어야 출근하시고, 점심 먹고 항상 1시간은 온라인 게임을 하시죠. 담배도 매 시간마다 피우시며, 운동하고는 거리를 항상 두시며 살죠. 그래도 항상 웃으셔서 그런지, 건강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김 팀장님의 업적이죠. 평소에 하고 있는 일을 살펴보면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전문 분야라 직접적인 설명은 힘들겠지만, 비유를 해본다면 PC하드웨어부터, OS, Driver, TCP/IP Protocol, DB, Web까지 섭렵하신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같은 엔지니어로써 그 넓이와 깊이에 대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그러한 김 팀장님에 대해 늘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영업 팀 지원하느라, 기존 프로젝트 Follow-up하느라, 시간이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신규 프로젝트의 진도를 보면 놀랄만한 속도와 더불어 완성도를 보여주십니다.


'김 팀장님은 어떻게 이렇게 해내시는 걸까?'


어느 날, 팀원 한 분으로부터 우연히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아, 그거요? 김 팀장님은 이틀에 한번씩 출근하세요."
"이틀에 한 번이요? 월요일 출근하고, 화요일 쉬고 그렇게요?"
"하하, 아니요. 하루는 집에 안 가시고, 회사에서 밤을 새시죠."
"어, 회사에서요?"

"네, 집이 멀어서 안 가시는 것도 있고요. 밤에 혼자 있으시면 일이 잘 되신데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 가족들이 뭐라 안 그러나요?"

"글쎄요. 처음에는 조금 트러블이 있었다고 하시는데, 지금은 포기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거참...... 아! 그래서 11시에 출근 하시는 거군요. 어쩐지~"


얼마 후, 김 팀장님과 마주쳤는데, 얼굴을 보며 그저 빙그레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 팀장님의 스타일을 제가 따라 할 수도, 100% 이해 할 수도 없지만,
김 팀장님은 제가 만나본 최고의 엔지니어 5명 중 한 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역시 효율이라는 것에는 정답이 없는 건가 봅니다.
자신의 맞는 스타일을 존중하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김 팀장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제가 행운아라고 항상 생각한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요."

by 제임스 | 2007/08/10 21:35 | 메인스토리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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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海月 at 2007/08/10 22:56
아~정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군요.
전 밤새우고 일하면 며칠 고생하거든요. 그냥 적당히 야근, 혹은 근무시간에 맞춰서 일하는게 편하더라구요. 취침은 늘 비슷한 시간에 해야 다음날 개운해요.
Commented by 지인 at 2007/08/10 23:44
해야할 일을 정확히 해낸다면 그 사람의 스타일 쯤이야! 남에게 해가되지 않는 범위라면 충분하겠지요. 좀 더 융통성있는 직장인라이프가 얼른 도래했음 좋겠어요 :)
Commented by ☆션☆ at 2007/08/11 00:16
세상이 아무리 아침형 인간을 원한다 해도 저는 달빛형 인간이라
오전 내내 책상머리에 앉아있긴 한데 별로 하는일 없이 시간만 보내다가
남들 다 집에간 이후 밤 9시부터 11시까지가 일이 제일 잘됩니다.
사실 그래서 야근도 많고, 밤샘도 많이 하는건가봐요.
그래서 전 중요한 작업은 주로 밤에 조용히 하는 경우가 많지요.
늘 농담처럼 하는 말.

저 오후반 시켜주세요! 그럼 더 잘 할수 있어요!!
하지만 뭐 세상이 그런걸 허락할 리가 없지요. 흑흑...

누구나 자기 리듬에 맞는 최고의 시간을 찾아내서
최고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꺼라 생각해요.
그런데 전 사실 밤은 많이 새는데 아직 능력이 안되어서.. ㅡ_ㅡ;;
저분처럼 일한다고 칭찬받긴 아직 멀었습니다. 흑흑...;;;

저분, 계속 즐겁게 일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함께 기도해요.
건강하세요. 김팀장님!
Commented by 멤피스 at 2007/08/11 07:55
저도 엄청난 능력과 체력을 가진 분과 함께 일해 본적이 있습니다. 물론 저 분 처럼 이틀에 한번 집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체력예 뛰어난 능력에 훌륭한 성품에 친화력까지 뭐하나 빠지는 게 없던 분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기셨지만 그래도 단 2년간 그 분과 함께 했다는 사실에 평생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의 모델을 제공해 주셔서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8/11 11:31
해월님// 그런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밤을 새면 그 후유증이 3일을 가더라고요. 저희 팀의 규율이 거의 없는데, '밤새지 말라'는 권고는 있을 정도니까요.

지인님// 효율과 개인의 자유... 이것이 참 어려운 숙제 중에 하나죠. 저도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어디까지 인가?' 같아요... 생각을 맞추는 것이 참 힘든 것이라. 일을 아무리 잘해도, 특정 옷차림에 의해서 결과가 평가 되곤 하니까 말이죠. 참, 어려운 숙제입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8/11 11:31
션님// 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션님 같이 달빛형(ㅎㅎ)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게 진짜 관련이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그런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겠죠. 문제는 co-work에서 일어나던데. 그 분을 만날 수가 없으니… 하하

그나저나 금요일 새벽에 일하시는 건 아니죠?
션님도 건강하셔야 합니다요~ ^^

멤피스님// 세상을 살다 보면, 그런 분들이 꼭 한 두분 계신 것 같아요. 천재의 영역이라고나 할까요. 멤피스님은 겸손이시겠지만, 그런 분들의 능력이 부럽고 또 부럽죠. 말씀 대로 함께 한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언제 한번 이야기 풀어주시죠. ^^
Commented by 소내기 at 2007/08/12 01:13
우리 실장님도 기행은 비슷한데, 업적은 전혀다르네요. 꿀꿀꿀--;
Commented by 구라마왕 at 2007/08/12 20:49
따뜻한 글이네요 ^^;
Commented by Paromix at 2007/08/12 23:58
열정없이는 불가능한 생활일 것 같아요.^^
Commented by Erik at 2007/08/13 07:55
일을 사랑하는 김팀장님이 존경스럽군요.
근데.. 낮에 무슨 게임하시나? 전 매일 스타크래프트하는데... 헐~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8/14 09:31
소내기님// 하하 소내기님 너무 재미있으십니다. 실장님은 블로그 안하시죠?

구라마왕님// 네, 고맙습니다.

Paromix님// 그러네요. 오랜 기간동안 한 사람의 열정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는데, 또 하나를 더 발견했네요. 열정... 그것이 이끌림의 근원인지도 모르겠어요.

Erik님// 요즘도요? 하하. 저희는 상상도 할 수 없네요. 음... 요즘은 스타로 다시 돌아오셨더라고요. 하루 종일 일만 하시는데, 점심 시간 30~40분 쉰다고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k.e.p.t at 2007/08/16 02:17
읽으면서 저는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보다 멋지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자신만의 방식을 가지고 확고하게 일을 처리해나가시는 것 같아서요.

대단하고, 멋지신 분이군요. 저런 열정과 열심은 저도 가져야 할텐데..^^
Commented by YUZI at 2007/08/17 19:33
그래도... 결혼하셨을텐데 저녁은 가족과 함께 하는게... 음... 개인차겠죠?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8/18 13:32
k.e.p.t님// 부드러운 카리스마... 그런 느낌의 분이시죠. 여자였다면 제가 아마 사랑에 빠졌을지도... 하하 k.e.p.t님의 열정도 그에 못지 않아 보입니다.

Yuzi님// 평범한 삶을 추구하시는 분은 아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제가 100%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겠죠. Yuzi님의 이상은 그런것인가 보군요. 따뜻하고, 좋습니다.
Commented by 독심호리™ at 2007/08/19 01:47
부디 건강하시구요........이부분에서 왠지 멈칫해지네요.......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직장인들이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8/20 12:46
네, 건강을 잃어본 사람은 그 소중함을 아는 것 같아요.
독심호리님도 항상 건강하시고요.
Commented by 저공비행사 at 2007/08/21 22:06
으하하하하핫.. :) 제임스님 주변에는 참 멋진 분들만 계신거 같아요.
그나저나 건강이 좀 염려스럽긴..합니다만..
일에 대한 효율성.. 역시 사람마다 다른가봅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8/31 00:40
네, 김팀장님께 전해드리죠.
지금쯤 시험 받으시느라 스트레스 받으실텐데,
기도라도 해드려야 겠어요. ^^
Commented by 키팅 at 2007/09/12 08:56
아- 그런 분과 함께 일을 하시다니, 참 부럽습니다.
경력이 짧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진정 존경하고픈 엔지니어를 아직 만나보지 못해서;;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9/13 12:39
진짜요?
두 가지네요. 키팅님이 운이 없으시던지,
키팅님이 정말 뛰어난 엔지니어시던지...
전자라면, 언젠가 운이 풀리실겁니다.
후자라면, 함께 일해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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