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30일
플로 환경 만들기, 두번째 이야기 (2/2)

플로 환경 만들기, 두 번째 이야기 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 때 소개된, 기초 자료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 결과입니다.
플로 환경 측정의 결과
총 업무 비율은 평균 85%
집중업무 비율은 평균 63%
플로 비율은 34% (감안 시 46%)
완벽한 사무 환경하고는 거리가 있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은 환경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다행입니다.
무엇이 진짜 방해 요소인가?
3대 주요 방해 요소는 전화, 소음, 메신저 였습니다. 측정 전부터 예상 된 결과입니다.
특이한 사항은, 이런 요소들이 측정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실제보다 더 크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측정 전에는 잘 몰랐는데, 적다 보니 방해요소로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죠. 이건 마치, 이전에는 듣지 못했던 소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잊으려고 노력하면 더 크게 들리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또 하나는, 방해요소를 적으면서 우습게도 이런 것들은 사소한 방해요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험실과 같이 웅웅~거리는 상황에서도 집중 할 수 있었으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이죠. 반면, 최상의 조건의 사무실 환경에서도 집중 하기 힘든 때가 있습니다. 내려야 할 어려운 결정이 머리 속에 남아 있다던지, 가족과의 트러블로 마음이 우울할 때 던 가죠. 이런 것들이 해결되었을 때는 쉽게 집중 할 수 있었고, 일 또한 즐거웠습니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주변의 소음 같은 것은 별 문제가 안되었고, <피플웨어>에서 말하는 15분의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환경적인 요소보다 내면적인 요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을 잘 하려면, 그 주변의 것들에 집중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위의 상황에 예외가 있었는데, 그건 온도였습니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춥거나 한 상황에서는 집중하기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플로 환경의 플러스 & 마이너스 영향
플로 환경 측정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중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무엇이 방해 요소인지 알게 되고, 자신이 그 방해요소를 만들어 내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사무실에서 옆 사람하고 크게 말하는 것을 줄이거나, 다른 팀원에게 방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직접 말로 하는 것보다 간접적인 메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팀의 온도를 낮추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팀은 차분해지고, 대화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팀의 에너지가 낮아지는 것이죠. (이건 안 좋은 겁니다)
소프트웨어 업무의 두 가지 형태
저희 팀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Component를 만들어 내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이 Component를 Application에 적용하는 일입니다. 첫 번째는 (주로) 혼자서 작업하게 되는 일이고, 두 번째는 팀원간 협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첫 번째의 일은 집중이 꼭 필요한 일입니다. 자투리 시간만 주어진다면, 원하는 레벨에 결코 도달 할 수 없는 일이죠. 두 번째의 일은 집중보다는 팀간의 화목이 더 중요합니다. 이런 경우 집중을 강조하면 위에서 말한 마이너스 영향이 더 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업무의 종류에 따라서 다른 환경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별, 기간별로 말이죠)
어떤 플로가 필요한가?
Component나 Engine과 같은 작업을 하는 경우에, 플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떤 플로가 필요한가요? 예를 들어, 월요일 4시간 + 화요일 4시간 + 수요일 4시간과, 월요일 하루 12시간 중 어떤 플로가 더 바람직 한가요?
제 경험 상으로는 하나로 이어진 하루 12시간이 더 바람직한 환경이었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측면으로만 본다면, 밤새고 일하는 것과 주말에도 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한달 간 회사를 떠나, 뭔가 만들어 돌아오겠다' 하면 그러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플로 환경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플로 환경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시작하게 한 것은, 지금에서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 플로 환경이 필요하다는 결론에서였는데, 측정하면서 이를 잊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보 같습니다. 하하) 결국, 플로 환경은 HOW이더군요.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고 해도, 집중하는 것은 팀원이며, 또한, 집중한다고 어디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원대한 목표가 있을 때, 이를 향해 더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촉매재 일 뿐이죠. 결국 리더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월요일 아침 회사에 달려와서 일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목표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서야, 플로 환경이 강력한 Booster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제임스 드림
PS. 감추어진 이야기들
대기업을 떠난 7년 동안 여러 개선이 있었는데, 그 중의 몇 가지 관련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그 동안 회의가 너무 많았습니다. 하하.)
현재 1주일에 1시간 팀 회의가 전부이며, 나머지는 모두 spot 미팅입니다.
프로젝트 수행 시, Component 개발 + Application Integration으로 되어 있는데, Component비율이 50%가 넘습니다. Component는 대부분 재사용되며, 담당자가 배정되어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최소의 인원을 투입하여, Communication을 최소로 합니다. 1-man 프로젝트가 목표입니다.
# by | 2007/07/30 00:58 | 메인스토리 | 트랙백 | 핑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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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회사에 달려와서 일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목표와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감동적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이거 잘 머리속에 기억해 뒀다가 우리 보쓰님 면담시간에
슬쩍 여기에 대해서 얘기해 봐야겠어요.
하지만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는 각자의 몫이겠죠?
내일은 월요일!
내일아침 당장 회사로 달려가 일하고 싶어지는
강한 즐거움과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ㅡ_ㅡ;
저에겐 어마어마한 스케줄만이.... 으음.........
(회사 가고싶지 않아요. 도망가고 싶어요. 후후훗.)
언제나 고민하시고 실천하시는 제임스님을 보면, 저보다 앞서 계신 선배님으로서 배울 점이 참 많아서 감사하답니다.^^
전 한동안 피플웨어에서 말한 15분보다 플로에 진입하시는 시간을 줄이기위해서 좀더 신경을 썼더니 요새는 5분(노래한곡이죠.^^)으로 줄였답니다.(물론 안될때도 있지만 말이에요.) 이것만으로도 하루에 30분정도는 더 집중할 수 있더라구요.^^
한동안 슬럼프에 잠깐 빠졌다가... 최근에 스프링과 하이버네이트에 맛들이면서.. 다시 열공모드입니다.ㅎㅎㅎ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 말고.. 다른 언어를 공부하는 스터디 같은건 어떨까요? 루비나 스몰토크등..
Paromix님// 하하. 좋아해요 ^^ 저도 버스타고 출근했다는...
Paromix님 보면 참 부러운 것 많아요. 사실 저는 잘 집중을 못하는 병이 있나 봐요. 몰입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부럽죠. 방법 좀 알려주세요. 몰입해서 책을 본지가 언젠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하하
그나저나 왜 "괴물" 블로그에만 가세요?ㅜㅜ
괴물님 블로그. 기억나네요. 여자친구하고 다정한 사진들... 괴물님도 뜸하시네요. 사실 요즘은 제 블로그도 가끔씩 오게 되네요. 기분 좋은 수요일입니다.
감각이라는 인터럽트가 걸리면 정신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관념에 집중하게됩니다.
이때 인터럽트가 걸리기 전의 정신활동 기억이 100% 복구가 안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전에 했던 정신활동을 다시 따라가야되는 불필요한 집중을 해야하거나,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 집중을 해야합니다.
글을 읽다보니 괞이 이러한 생각이 드네요.
집중이라는 참 어렵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