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16일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한가지

대학교 2학년 때였죠. 작문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제 스스로가 참 좋았습니다.' (어리숙하죠?) 제 자신의 세상에 빠져서 '누구나 자기 자신을 좋아한다' 라는 글을 발표를 했었죠. 결과는 '쟤 참 이상한 애다' 하는 분위기로 돌아섰고, 저는 '누구나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으로 전환을 했답니다. 지금 보니, 스스로를 좋아하는 사람이 오히려 행운아에 가깝더군요.
똑 같은 실수를 입사 후 2년 때도 반복했습니다. 제가 있던 팀은 매우 훌륭한 팀이었고, 저는 제 팀을 사랑했습니다. 다른 팀과 맥주를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누구나 자기 팀을 좋아하는 거 아냐?' 라고 했다가, 아주 이상한 사람으로 몰린 후에는, 그 생각도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정신 차려 보니, 제가 그런 팀에 있었던 것은 매우 행운스러운 일이더군요.
그러고는 왜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인가 하는 짧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주 간단하더군요.
모든 팀장님이 저희 팀장님 같지 않으셨던 겁니다.
'팀장'이란 참으로 예술적인 자리입니다.
팀장님은 위로는 주어진 목표를 주어진 시간 내에, 부족한 인원과 재원으로 완수해야 합니다. 윗분들의 고과와 관련이 있는 일이기 때문에, 위에서 내려오는 스트레스는 엄청납니다. 아니,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팀장님은 그 스트레스를 팀원들에게 내리지 않기 위해서, 참으로 많은 지혜를 사용하셨습니다. 그 지혜의 중심에는 믿음과 인내가 자리잡고 있었죠. 팀장님은 '잘할 것이다' 하며 믿어주셨고, 팀원들이 결과를 만들 때까지, 온갖 스트레스를 막아주시는 '슬픈 우산' 이 되어 주셨습니다.
팀장님의 우산 덕분에, 팀원으로서 제 삶은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80% 이상의 시간을 일만하면서 회사에서 보낸 시간이었지만, 엔지니어로써는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제 손에 우산이 들려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 만큼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없듯이, 팀장님을 바라보는 어깨가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팀원들의 인생을 행복한 것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 제가 '우산' 이 되어야 하는 차례입니다. 지혜는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 희망인 것은, 제 스스로도 '행복한 우산'이 되어주고 싶군요.
아참, 이것도 제 착각일지 모르죠.
"팀장님~, '슬픈 우산' 이셨나요?
아니면, '진정으로 행복한 우산' 이셨나요"
# by | 2007/04/16 00:48 | 팀만들기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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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계신 분들은 행복하겠습니다. :)
또한 그 마음을 팀장도 알고 있다면 "행복"하게 우산을 들고 계실 것이고......
모른다면 자식들이 언젠가는 자라서 부모마음을 알거야 하는 심정으로 약간 "슬픈" 마음으로 우산을 들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죠 뭐^^)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제임스님은 훌륭한 팀장이 되는 조건을 갖춘 것 같네요.
믿어주고 관심가져주는 것보다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은 없는 것 같습니다.
슬픈우산이란 항목이 맘에 듭니다. 하지만 요즘 얘들에게 속상한 것이 저나름대로 있죠.
누군가가 우산으로 막아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얘들이 많다는겁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세상에서 위에서 말한 모습의 팀장은 시간이 갈수록 없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아마도 다른 모습의 팀장이 존재할 수 있겠죠.. 그것도 조만간에.. ^^
제임스님 팀은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울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제임스님의 팀장님이 좋은 분인데에는 제임스님의 역할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경영학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최고의 경영자의 모습이 우습게도 동화속에 있다고 하네요.. '바보 이반' (저도 안읽어 봤습니다.) // 도움이 되실런지..^^
독심호리님// 네, 역시 연륜이 담긴 말씀이십니다. ^^
loondark님// 제 착각의 연속이지만, 저는 loondark님이 저였다면 매우 자랑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 소중한 시간을 참 잘 보내고 계신것 같아요.
Erik님// 아마 몇년의 시간이 더 흐르면 저희 팀장님의 경지에 오르지 않으실까요? 어머니가 자식이 알아주던 아니던, 언제나 즐겁게 우산을 들고 서계시는 것처럼요.
Vincent님// 빈센트님 덧글을 읽으면서, 이 분은 복을 나누어 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저도 복을 받은 듯한 느낌인데요. 감사합니다.
카페모카님// 하하, 전혀요. '바보 이반' 주문해서 읽어보아야 겠네요.
제임스님도 멋진 팀장님이실것 같아요.^^
저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제팀이 너무 좋아요... 이런 식으로... 하하
세상에 그런 팀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드디어 선진국이 될거구요.
저는 노력중이고요....
제임스님, 참 개인적으로는 부럽습니다. 후훗.
제가 좀 바보스럽죠 ^^ ㅎㅎ
미친병아리// 공감합니다. 특히 작은 조직이 양적으로 성장할 때 불가피한 것 같습니다.
상현님// 든든한 우산일 것 같은데요 ^^ 조직의 양적인 성장, 키포인트네요. 양적 성장과 팀장을 만들어 내고 발견하는 능력은 함께 가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 같군요. Add Link가 안되네요. 상현님
제 경험을 돌아보면,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없어! 하다가~
몇개월 후에는 할만한걸... 이렇게 제 자신이 upgrade 되더군요.
희망을 가지시고요.... footix님
잘 하셔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