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트레스


얼마 전에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J:    좋은 스트레스요?

선배: 스트레스라고 다 나쁜 건 아니란다.
선배: 좋은 스트레스도 있지

J:    그래요?  차이가 뭐죠.

선배: 우선, 나쁜 스트레스라면 이런거지
선배: 주말이 D-day인데, 마무리 해야 될 일이 산더미 같아, 어쩌지~ 하는 건 나쁜 스트레스지.
선배: 학생이라면, 이번에도 F를 받으면 과락인데 큰일났다 하는 건 나쁜 스트레스이고.

J:    아~  그럼, 좋은 스트레스는 뭐죠?

선배: 이런거지, 이 부분에 대해 완벽하게 설계하려고 하는데, 도저히 안 풀리는 거야. 
선배: 이런 건 좋은 스트레스지.  학생이라면, 내가 엔지니어의 길을 걸으려면,
선배: 이 정도는 이해를 해야 하는 거자나! 힘내자! 하는 건 좋은 스트레스이고.

J:    뭔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한 것 같은데요.

선배: 하하 그렇지?  정의라고 보기 보다는, 그냥 내 경험 이야기라고 생각해줘.


그리고는 선배는 계속 말을 이어갑니다.

"지나보면 말이지.
나쁜 스트레스는 스스로에게 독이 되지만,
좋은 스트레스는 스스로에게 약이 되는 것 같아.

나쁜 스트레스는 발전과는 상관이 별로 없지만
좋은 스트레스는 발전에 도움이 되고 말이지.

나쁜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힘이 빠지지만,
좋은 스트레스는 오히려 힘이 나도록 도와주지.


사실 스트레스 자체에 좋고 나쁨이 있다기 보다는
일어난 일에 대해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에 따라서
그 스트레스는 좋은 것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은 것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

얼마 전 이야기지만, 한 고객이 있었는데, 조금 무리한 요구를 하곤 했지.
처음에는 혈기 왕성했지만, 금방 지치게 되고, 곧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더군.
그 때부터 나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  일도 잘 안 풀리고 말이지.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내가 그 분의 입장에서, 정말로 그분의 성공을 위해 해드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더니, 그 무리한 요구마저도 내게는 약이 되었던 것 같아.
물론 좋은 스트레스라지만 스트레스는 여전히 많이 받았지만 말이야. 하하

지나보니, 몸은 둘 다 고달프지만, 그 일을 끝내고 난 이후의 자신과 고객의 모습을 보면, 거의 정반대의 결과를 얻게 되더군.  좋은 스트레스는 스스로 발전한 모습을 보며 뿌듯한 마음을 갖게 해 줄뿐더러, 고객의 신뢰 또한 덤으로 얻게 되니까 말이야.  마음 자세 하나 바꾼 것 치고는 괜찮지 않나? 하하"


선배는 말을 이어 갑니다.

"그리고, 본인 이외에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팀장이네.

팀장이 팀원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팀원들은 좋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도,
좋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예를 들면, 이런거지.
'김대리, 자네 벌써 3년차인데, 코딩이 이게 뭔가?  얼른 밤을 새서라도 끝내!'
내가 김대리라면 어깨에 기운이 빠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한다면 기운이 나겠지.
'김대리, 자네는 실력이 아직 부족하지만, 노력이 대단하네.  얼른 실력을 키워서 주력이 돼보자고~'

좋은 스트레스는 또 다른 좋은 스트레스를 낳고,
나쁜 스트레스는 또 다른 나쁜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지.
그 시작이 팀장이고 말이지.

운동회 때 축구 경기를 떠올려 보게.
뛰다 보면 헛발질을 하는 팀원이 나오게 되는데,
"너, 그거 밖에 못하냐?  또 한번 실수하면 빼 버린다!" 라며 엄포를 놓는 것 보다는,
"괜찮아! 괜찮아! 잘할 수 있어" 하면서 등을 두드려 주면 기분이 어떤가?
용기를 북돋아 주는 팀장님을 봐서라도, 열심히 뛰지 않겠나.

단어를 하나 정정하지.  사실 격려의 박수를 쳐주는 건, 팀장뿐만이 아니라
동료 팀원들도 한 몫을 하지.  가끔씩 막내가 팀장님 힘내라고 박수를 쳐주지도 않는가?
따라서, 팀장이라는 것보다는 '리더' 가 더 좋은 단어인 것 같네.

좋은 스트레스를 서로에게 주는 리더들이 가득인 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네.
서로에게 좋은 스트레스를 주고 받으면서 발전하는 팀.
어때 들어보니, '좋은 스트레스'라는 것이 있는 것 같지 않은가?  하하


그래서, 현인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네.

'우리가 그 무엇을 이루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마 멋진 인생을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버스가 어디로 가던 우리는 거의 틀림없이 멋진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이지… "

by 제임스 | 2007/03/23 01:26 | 팀만들기 | 트랙백(3)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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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대나무 at 2007/03/23 02:37
사실 스트레스가 없는 생활을 상상해보면 그것도 사람사는 것 같지 않을 것 같아요. 좋은 스트레스는 삶의 연료인 듯.
Commented by 자드 at 2007/03/23 06:53
언제나 좋은 글 보고 갑니다. : )
Commented by loondark at 2007/03/23 09:04
스트레스가 좀은 범위의 단어가아니었네요. 약이되는 거라면, 쓰더라도 먹어야죠^^

보통의 경우 스트레스란 걱정, 근심이나 일에 대한 불만족 또는 지나친 과로 등으로 생겨나는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기분 좋은 흥분이나 행복감까지를 포함하는 인간 생활 환경의 변화에서 야기되는 모든 행동적,신체적 변화를 일컫는다. - http://medcity.com/jilbyung/stress.html
Commented by 海月 at 2007/03/23 22:30
본문의 말처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따라 심신을 무너뜨리는 스트레스가 되거나 아님 의욕을 불태울 수 있는 방아쇠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오래만에 들렀다 좋은 글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7/03/24 11:43
좋은글 감사합니다. 링크신청 & 체크포스트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션☆ at 2007/03/24 12:12
지금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의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아아아. 구명보트는 제 마음에 있는것 같은데
과연 현명하게 이 위험에서 잘 빠져 나갈 수 있을까요.
잘 해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구루마루 at 2007/03/24 12:30
왠지 좋은 스트레스 받다가 더 험난한 길을 가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
Commented by 저공비행사 at 2007/03/24 23:21
같은 현상을 두고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그것이 좋은 스트레스가 될 요소를 지니고 있는것 같네요!
역시 스트레스 없는것 보다는 약간의 스트레스로 활력을.. :)
Commented by 카페모카 at 2007/03/24 23:59
문어를 잡는 어부들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먼 바다에서 어부들이 문어를 잡아 문어만 저장고에 넣어 육지까지 왔는데 이상하게 몇몇 문어들은 죽어있기도 하고, 힘이 없어 보였답니다.
분명히 문어만 있으면 천적도 없거니와 서로 잡아먹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라서 더 싱싱할 줄 알았는데..

어부는 생각하다 몇마리 문어가 죽느니 천적인 게를 몇 마리 같이 넣고 와보자라는 생각에 게와 문어를 같이 넣고 육지로 왔더니 죽어있는 문어들이 한마리도 없었답니다.
- 약간의 스트레스가..^^

인생이 게가 될지 문어가 될지 모르겠지만..^^
Commented by 아밀리에 at 2007/03/25 00:24
저같은 경우는 저는 모르지만 남들은 제가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네요.
이런 경우는 어떤 치료가 필요할지.
일례로 손이 노랗고 얼굴이 붉은 경우는 스트레스가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니 길가다가 조심하라고 합니다. 쓰러질지도 모른다고.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7/03/25 01:35
저하고는 정반대군요.
음. 저는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있어야만 활기차게 일을 잘 하는 타입인데...
Commented by 모뇽 at 2007/03/25 01:54
아....:) 깊게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3/25 14:38
대나무님// 네, 맞아요. 스트레스는 유지는 삶의 매우 중요한 것 중에 하나 인 것 같아요.

자드님// 항상 감사합니다.

loondark님// 아, 그런거군요. 나쁜 스트레스만 익숫하다보니 ^^ 고맙습니다.

해월님// 오랜만이시네요. 사진은 조용히 잘 보고 있습니다. ^^ 네, 해월님은 언제나 긍정적이시니

미친과학자님// 네, 고맙습니다. 블로그가 독특하시네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3/25 15:08
션님// 알죠. 글쓰면 션님 생각 많이 나던걸요^^ 저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지곤 하죠. 지금 파란 하늘이 눈에 보이니? 파릇 파릇한 새싹이 경이로운거야? 재잘거리는 새소리가 들리는거지? 하고요 ^^

구루마루님// 역시, 날카로우십니다. 좋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험난한 길을 가게 될 가능성이 크죠. 그래도, 그 길은 갈만할 가치가 있을 겁니다.

샤린님// 하는 일을 보면 부정적이어야 하고, 삶을 보면 긍정적이어야 하고… ^^

카페모카님// 네, 언제나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스트레스가 좋던 나쁘던 인생에 활력이 된다고 믿어요. 그걸 주로 '긴장' 이라고 표현하곤 하죠. 가능하면 '긴장' 속에서도 행복했으면 좋겠고요.

아밀리에님// 아마도… 타고나는 것 같아요. 저 경우도 말씀대로 '용서'가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사회인이 된다는 것은 곧 용서를 하는 것이다." 통감하고 있습니다.

혈견화님// 오, 부럽네요. 스트레스를 잘 못 받다 보니, 그런 분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모뇽님// 고맙습니다. 모뇽님
Commented by 재돌이 at 2007/03/25 18:33
후우... 대단한 글을 보게 됬네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jong10 at 2007/03/25 19:14
정말 좋은 글이군요..
Commented by Paromix at 2007/03/26 15:18
가끔보면 제임스님이 제주변에 계신게 아닌가 느껴질때가 있어요.

이렇게 필요할때 도움이 되는 글들을 써주시니 말입니다.^^
이래서 제임스님 팬이라니까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3/26 19:16
재돌이님// 무슨 말씀을… 그저 가벼운 대화 인걸요.

jong10님// 고맙습니다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참 좋습니다.

Paromix님// 에이, 엉터리에요. 하하 ^^

…… 힘든 거군요. 그게 다 약이 되는걸 겁니다. 아니 약으로 만드세요.
세상 살면서 힘든 때가 꼭 생기는데, 그때 지지 말고 미소 지을 수 있다면, 평생 행복한 여유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
Commented by 아사라뵤 at 2007/03/27 18:08
좋은 스트레스 란 것이 존재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여지껏 스트레스는 전부 나쁜 거란 생각을 해 왔는데..
좋은 스트레스 꺼리를 한번 찾아 봐야 겠군요.
Commented by 놀새 at 2007/03/27 22:07
갑자기 데일 카네기<인간관계지도론> 생각이 나는 이유는 뭘까요?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3/28 09:17
아사라뵤님// 그러게요. 생각만 좋은 스트레스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더라고요. 동료를 단순한 경쟁자로 보느냐, 함께 성장하는 경쟁자로 보느냐 같은 거겠죠?

놀새님// 글쎄요. 아직 그 책을 못 봤습니다. 하하 비전공 서적도 많이 보시는 군요.
Commented by Dark-Ryu at 2007/08/06 15:16
실생활에도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상대에 따라 좀 조심해야할 듯 합니다.여자와 남자의 차이인지...모르겠지만...
우리 아가씨(곧 결혼할 사람)가 요리하고 어때 라고 물어봤을 때 지금도 맛있지만 아가씨가 노력하시니 다음번에는 더 맛있을거에요 라고 하면 바로 맛없었구나 하고 시무룩해하고 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그런답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8/06 19:42
하하. 네~
Commented at 2007/11/23 11: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11/24 15:20
저도 요즘 그책을 보고 있답니다. 정말 소중한 책이죠.
제글을 거기에 비교 하시다뇨. 과찬이십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좋은 스트레스를 주면서 일하는 건 참 행복한 일이랍니다.
조금 피곤하기는 해도, 뒤돌아 보아 후회는 결코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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