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서약


오랜만의 결혼식 참석입니다.

"신랑은 아내를 
지금부터 죽는 날까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조건 없이 사랑하고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항상 존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부모님과 친지들 앞에서 맹세합니까?"

"네!!!"

우렁찬 목소리에 
예식장은 잠시 웃음바다가 된다.

웃음이 잦아들 즈음,
나도 모르게 피식 새어 나온 한마디.

"자기가 무슨 약속을 한 줄도 모르면서, 하하"

'아차!' 하는 찰라,
옆에서 나즈막히 들리는 목소리.

"그쵸. 알 수 없죠."

늘 밝은 얼굴만 보여주던
목책임님의 어깨에 무게가 느껴집니다.

"으~응"
(끄덕끄덕)


by 제임스 | 2016/10/16 21:32 | 작은이야기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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